어느덧 진료실에서 만나 뵌 분이 13,000분이 넘었습니다. 어느 한 분 똑같은 분이 없이 증상도, 나이도, 살아오신 방식도 다 달랐지만, 병의 뿌리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한 곳에서 만나게 되더군요. 바로 '습관'입니다.
이 글의 요점
- 병의 뿌리는 하던 대로 계속하려는 힘인 '습관(관성)'에 있습니다.
- 자신의 몸을 잘 안다는 방심이 오히려 근본 원인을 가릴 수 있습니다.
- 세밀한 관찰로 병인을 파악하고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01병의 뿌리, 왜 '습관'이 문제일까요?
습관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풀이해 보면 배울 습(習), 버릇 관(慣)을 씁니다. 그런데 이 '관'이라는 글자, 어디서 많이 보신 것 같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관성(慣性)'할 때 그 관입니다.
관성이란 무엇인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하던 대로 계속 하려는 힘이죠.
어릴 적 과학 시간의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한 번 관성이 생기면 그것을 멈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습관이란 '배웠던 대로, (별 생각 없이) 하던 대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자신의 습관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무의식적인 반복이 우리 몸에 쌓여 결국 병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02'내 몸은 내가 잘 안다'는 방심이 병을 키웁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내 몸은 내가 잘 알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현재 내 몸에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떤 치료를 받았을 때 호전되더라 하는 치료 경험과 피드백이 빠른 분들이어서 저도 진료할 때 참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 하지만 이런 분들도 '왜 그런 증상이 생겼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까지 스스로 찾아내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제가 야구를 참 좋아하는데요, 투수에게는 버릇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일본말로 '쿠세'라고 하죠.

글러브 끝이 오므려지면 직구, 팔꿈치가 뒤로 빠지면 포크볼... 이렇게 투수가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뭘 던질지 타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당연히 그 쿠세를 파악한 타자는 그 투수에게 상극인 존재가 되겠죠.
그런데 정작 투수는 본인이 은퇴할 때까지 왜 저 타자는 유독 나한테 강한지 모르기도 한다더군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 팀에서는 우리 팀 투수를 그렇게까지 관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이 좋다, 변화구가 좋다며 장점만 보기에 익숙하거든요.
환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를 잘 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심하고 놓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03환자분보다 더 세밀하게 환자를 관찰하는 이유
원장은 환자분만큼 환자분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진료실에서 처음 뵙는 순간부터 환자분의 말투, 자세, 식습관, 수면 패턴, 그리고 감정을 소모하는 방식까지 끈질기게 체크합니다. 환자분이 인지하지 못하는 습관의 방향을 제3자의 눈으로 포착해내는 것, 그것이 병의 뿌리를 찾는 가장 기본적인 첫 번째 작업입니다.
| 관찰 영역 | 주요 체크 항목 |
|---|---|
| 신체 징후 | 체온(냉온), 호흡의 깊이, 눈동자의 움직임 |
| 생리 반응 | 식후 소화 상태, 대소변의 형태 및 잔변감 |
| 생활 습관 | 수면의 질, 평소 자세, 말투 및 감정 소모 방식 |
체온이 어떤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드시는 것은 어떤지, 뭘 드실 때 편하고 불편한지, 대소변은 묽은지 굵은지 혹은 아프거나 덜 눈 느낌인지, 멘탈은 어떤지, 호흡이나 눈동자의 움직임이 가쁜지 여유로운지... 이 모든 것이 병을 진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병인(病因)이 명확히 파악되면 치료의 방향 또한 명확해집니다.
04습관을 바꾸는 과정, 몸과 마음의 퀘스트
습관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강력하게 우리 몸에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장착해 가는 과정은 시간도 많이 들고, 때로는 몸과 마음이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 잘 설계하고, 차근차근 하나씩 퀘스트를 깨 나가듯 진행하다 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과정은 면밀한 진찰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진단과 처방은 환자분의 체질과 병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혼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증상이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다면, 한 번쯤 제3자의 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습관을 파악하면 투수의 성적도, 여러분의 건강도 반드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
05정리 —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은 나쁜 관성을 끊어내는 일입니다
결국 치료의 시작은 나도 모르게 반복해온 '나쁜 습관'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대구 다사 병인한의원에서는 여러분의 보이지 않는 병의 뿌리를 함께 찾아드립니다.
-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쿠세(버릇)' 파악하기
- 체온, 소화, 배설, 수면 등 생활 전반의 지표 점검하기
- 제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병의 근본 원인(병인) 분석하기
-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교체하는 단계별 치료 이행하기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진찰 후 개인별로 결정되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왜 병의 원인을 '습관'이라고 하시나요?
습관은 '관성'과 같아서 하던 대로 계속하려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잘못된 생활 방식이 몸에 쌓여 결국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제 몸인데 왜 제가 원인을 모르는 걸까요?
투수가 자신의 투구 습관(쿠세)을 스스로 알기 어렵듯, 환자 본인도 자신의 생활 방식이 너무 익숙해서 그것이 병의 원인임을 방심하고 놓치기 쉽습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병의 뿌리인 습관을 파악하고 교정하면 치료 방향이 명확해집니다.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만성적인 증상도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